열매

2012.03.21 17:13

조만연.조옥동 조회 수:361 추천:58



  (시조)              

         열매

                                         조옥동


허기짐이 아니면 목마름의 한 세월
태반이 찢겨지는 진통으로 꽃 피워
천둥이 봄여름 번갯불 켜
고개 숙인 가을 빛

바람이 칭얼대면 은밀한 입술 열어
환하게 지새우던 젊은 날의 속삭임
꿈꾸던 검은 눈동자
잃지 않은 초점들

씨앗으로 갈무리 된 확실한 우주공간
속마음 살빛도 겸손으로 표백하고
탯줄에 매달린 인연
무심으로 터는 해탈(解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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