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두리 것들 더 멀리 튕겨지다 /한국<시와 환상>2012년 가을호
2012.09.25 04:40
변두리 것들 더 멀리 튕겨지다
조옥동
호흡이 두려움을 삼킨다
마지막 순간까지
빙산이 깨지는 소리를 주사하는 초침의 팔
웃다 울다 감각은 얼어버리나
달래지 못할 통증으로 o 아니면 x 사이에서
선택의 자유를 앓고 있다
벽을 넘지 못한 빛과 그림자 진하게 드리운
한쪽 밝은 포물선 계단을 오르면 다시
내리막의 반쪽은 어둠으로 미끄러지며
피 흘리는 반전에 물과 불 분별없이
닳아버린 손발의 시시포스 형제들
흩어져 버리다
풍선처럼 가볍게 우주선을 올리는데 우주의
중심은 더욱 멀어져가는 그리움으로
다가오는 밤하늘 별빛들 그 사이로
뭇 별을 헤치며 누군가 공같이 굴러가다
별똥별 함께 곤두박질이나 칠 것을
짠 맛을 잃은 민물에는
소금쟁이 모여들어 빙글빙글
변두리만 맴돌며 한 번도
중심을 쟁취 못한 목숨들
원심력을 배반하는 꿈을 꾸다
세상이 멈추는 날, 더 멀리
튕겨지다
변두리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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