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성시화 본부 발행
2012년 “America Holy" 신년호 권두 시

순결한 두려움에 떨리는 마음을 주소서

                                     조옥동 /시인
                                        
한 눈에 우주를 보시고
단 숨에 영원에서 영원까지 헤아리시는 이가
지축을 돌리시고 천지를 운행하시는 곳
저 구름너머 푸른 하늘 지나
더 높은 거룩한 성을 바라봅니다

이제껏 펼치지 못하신 참 진리를
별과 별 신비로운 언어로 총총하게 쓰시고
깨쳐라 그리고 머리 숙여 행하라
풀잎보다 연하고 모래알보다 작은 저희를
믿음의 생기 넣어 자녀로 삼아
이 세상 소금이라 빛이라 의의 통로라
보배로운 자들아, 어서 돌아오라
안타깝게 부르시는 온유한 음성이
오늘, 새해 새아침 햇살로 퍼집니다

사랑이 온정이 메말라 천사도 버린 도시에
부서진 꿈의 날개, 찢어진 옷자락 흩어진 골목마다
울부짖는 성난 바람은 맵고, 고아같이
외롭고 춥고 배고픈 영혼들 눈비 맞아 쓰러집니다
정치도 경제도 전쟁도, 비옥한 문명이 살릴 수 없는 세상
양심도 가정도 형제까지 돈보다 못한 세상에선
높이 솟은 거리의 십자가조차 주님의 것 아니라 합니다

두렵고 떨리는 순결한 마음을 주십시오
애통하며 무릎 꿇게 하십시오, 그리하여 정갈해진  
손과 손을 잡고 회개하는 뜨거운 눈물의 강
폭포같이 흘러내려 죄악세상 씻어내게 하시고
주님의 말씀이 다스리는 밝은 세상으로          
주님의 영광만이 오직 영광이 되는 나라가 회복되도록
굳은 땅을 딛고 일어서서, 고통의 십자가를 지게 하옵소서
골고다 언덕 끝까지, 거기 거룩한 성이 세상이 맞닿은 곳에서
기다리시는 주님을 만나 뵙게 하옵소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3 작은 풀꽃 조만연.조옥동 2008.02.25 480
142 새해의 축복을 비는 마음 조만연.조옥동 2005.01.06 478
141 세월 1,2 조만연.조옥동 2012.03.13 469
140 헛디딘 발에게 조만연.조옥동 2004.07.28 463
139 1976년 가을 어느 날---나의 이민 초기 조옥동 2016.01.17 459
138 네게로 흐르는 강 조만연.조옥동 2012.03.25 457
137 꽃몸살 조만연.조옥동 2012.03.22 457
» 순결한 두려움에 떨리는 마음을 주소서/2012년 <America Holy>신년 권두시 조만연.조옥동 2012.12.11 455
135 옥은 지금 없어요 조옥동 2003.11.29 454
134 존재의 이유/2012년 5월31일-미주한국일보 '이 아침의 시' 조만연.조옥동 2012.06.09 451
133 믿음이 만날 때 조만연.조옥동 2005.04.22 451
132 버지니아의 가을 길 조만연.조옥동 2007.10.13 450
131 숫자 놀음 조옥동 2003.05.10 450
130 41년만의 데이트 신청 조만연.조옥동 2004.12.24 449
129 쪽방살이/문학과 의식 2012년 봄호 조만연.조옥동 2012.04.10 448
128 값없이 받은 귀한 선물/'이 아침에'미주중앙일보 조만연.조옥동 2012.03.16 448
127 웨스턴 길 산山다방/2010년 <시사사>3-4월호 조만연.조옥동 2012.03.13 447
126 계절이 생리를 치르고 나면 (2007년 5월 발간 <시인의 눈> 3집에서) 조만연.조옥동 2007.05.22 446
125 달개비 죽 조만연.조옥동 2006.08.13 446
124 보이지 않는 길 조옥동 2003.05.10 446

회원:
0
새 글:
0
등록일:
2015.03.19

오늘:
1
어제:
2
전체:
97,0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