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는 마중물/<밸리 코리언뉴스>창간 26주년 기념 축시
2013.08.31 20:14
Valley Korean News 創刊 26주년을 기념하여
2013년 9월호
그대는 마중물
조옥동/ 시인
밸리 코리언 뉴스, 그대는 마중물 입니다
단단한 땅속 어둠을 뚫어내어 콸콸
맑은 물 퍼 올리느라 손엔 물집이 터져서 피가 나고
사막보다 마른 땅, 타는 가슴 적셔낸 지 스물여섯 해
고달픈 세월이 다져서 넓혀 낸 오늘까지
희망과 긍지를 휘날리는 코리언의 광장입니다
새벽 산책길에 만나 친구를 하듯
우리 함께 흘러 흘러 깊은 강물 이루고
허전한 그리움에 젖은 눈물 서로서로 말갛게 씻어주며
한국말 한국의 얼 소리 높여 펼치니
서로 다른 피부색 얼굴들 웃음으로 화답하고
하나의 노래를 두개의 언어로 세계의 소리로
눈빛을 맞추며 걸어가는 길 위에는 쉼도 없어라
향기를 뿌리는 일 년 열두 달
총천연색 깃발이 어찌 그리 아름다운지요
평등과 공존, 자유와 신뢰의 꽃들 피우는 지혜를
존귀와 평화의 열매가 주렁주렁 달려서 익어가는 기쁨을
밸리 울타리 넘어 북가주와 남가주 넓고 커다란 마을까지
태평양을 건너 파도치고 출렁이며 조국까지
또 한 번의 반세기를 굽이쳐 나가도록
26개 촛불을 켜고, 해피 버스 데이!
푸른 하늘 닿도록 갈채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