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부 인사 ( 정목일 ----풍경소리)
2007.04.28 18:41
정목일 선생님, 매우 반갑고 고맙습니다.
선생님을 생각하면 <심금>을 울리는 "풍경소리"가 들려오고 가슴속에 스며드는 "침향"이 있습니다.
지난번 보내주신 한국현대수필계를 빛내시는 (정목일,변해명,유혜자
그리고 이정림) 네분의 수필선집 <시간의 대장장이>를 아주 감명깊게 읽고 있습니다.
항상 선생님의 좋은 글 아름다운 수필을 대하면 동화되어 마음이 그대로 순하여짐을 느낍니다.
강단에서 젊은 후진을 교수하시면서 이곳 미주에 있는 저희들에게도 가르침 주시기 바랍니다.
풍경소리 --- 정목일
고성 옥천사에 와서 풍경소리를 듣는다.
흐르는 바람 속에 뿌려지는 그 소리를 듣고 있으면 시름 같은 것은 어느새 사라지 고 만다.
풍경은 사찰의 귀걸이-.
마음의 귀가 하도 밝아 하늘의 소리다 듣고서 '그래 알았다' 대답하는 소리 ---. '댕그랑-- 댕그랑--'
오랜 영상으로 길들여진 여유 속에 넘침도 모자람도 없이 낭랑히 울리고 있다.
몇 백년 묵은 고요의 한 끝에 달려 있다가 내는 소리 일 듯 싶다.
유현( 幽顯 )한 그 음향 자체만의 소리가 아니다.
풍경과 산의 명상이 만나서 , 풍경과 바람이 만나서 내는 소리 ---
이럴 때 대웅전의 부처는 한번씩 미소를 지을지도 모른다.
한밤중에도 기와지붕 외곽에 달려있는 풍경만은 잠을 깨어
홀로 '댕그랑--댕그랑 -- '소리 파문을 던지고 있다.
부드러운 바람이 풍경의 붕어를 살랑살랑 흔들어 본다.
풍경소리를 들으면 평온해 진다. 달빛 속으로 풍경소리가 닿을 때 ``````
풀벌레 소리와 풍경 소리가 만날 때 ``````' 내 마음속에도 '댕그랑---댕그랑--' 소 리가 난다.
그냥 움트는 연초록 산색(山色 )속으로 풍경소리가 흘러갈 때 ``````
추녀 외곽으로 떠 흘러가는 구름을 배웅할 때 ``````
진초록 속으로 풍경소리가 젖어갈 때 ``````
단풍빛깔의 산색 속에 풍경 소리가 불탈 때 ``````
그때마다 내는 음색은 저들 마음편이다.
들릴듯 말 듯 찰나를 흔들지만 영원의 소리이다.
기와지붕 단청( 丹靑 )의 연꽃 향기를 깨워 날리고 있다.
이 때문에 하늘도 더 깊어지고 향기로워지는 것 같다.
산도 눈감고 절도 눈감은 밤에도 홀로 깨어 마음의 문을 열어놓고 있다.
고요의 한 음절일까. 언제나 미소짓고 있는 부처의 깨달음 한 음절을 무심코 들려 준다.
수만 광년을 지나 내려온 별빛이 풍경 안 붕어비늘을 비출 적에
어찌 소리 한 번 내지 않을 수 있을까.
'댕그랑--댕그랑---'매달려 있지만 세월의 강물을 타고 영원 속으로 붕어가 헤엄치 고 있다. 그리운 이여, 우리의 인생도 저 풍경소리처럼 들릴 듯 말 듯 흐르고 있는가.
그리움도 매양 풍경소리로 울릴 수 있다면 좋으련만``````
한 점 바람, 흘러가는 구름 , 다시는 만날 수 없는 물결로 흐른다.
풍경소리를 들으면 온유해지고 부드러워진다.
삶의 풍파에 팔랑개비처럼 바삐 돌기만 했을 뿐 , 풍경처럼 낭랑한 소리를 한번도 내지 못했다.
듣고 보니 소리의 자비였구나. 하늘에 올리는 소리의 공양이었구나.
'걱정 말아라 ' 달래주는 위로의 속삭임이었구나 .
무심 (無心 )중 에도 무심 같은 한 점의 바람인줄 알았더니 ,
용서와 관용의 미소, 깨달음의 득음(得音 )이었다.
'댕그랑--댕그랑--'우리 인생도 꽃향기와 같은 의미여야만 한다는 것을 알려준다.
나도 풍경처럼 한번쯤 하늘을 향해 '댕그랑--댕그랑--'울어보고만 싶다.
선생님을 생각하면 <심금>을 울리는 "풍경소리"가 들려오고 가슴속에 스며드는 "침향"이 있습니다.
지난번 보내주신 한국현대수필계를 빛내시는 (정목일,변해명,유혜자
그리고 이정림) 네분의 수필선집 <시간의 대장장이>를 아주 감명깊게 읽고 있습니다.
항상 선생님의 좋은 글 아름다운 수필을 대하면 동화되어 마음이 그대로 순하여짐을 느낍니다.
강단에서 젊은 후진을 교수하시면서 이곳 미주에 있는 저희들에게도 가르침 주시기 바랍니다.
풍경소리 --- 정목일
고성 옥천사에 와서 풍경소리를 듣는다.
흐르는 바람 속에 뿌려지는 그 소리를 듣고 있으면 시름 같은 것은 어느새 사라지 고 만다.
풍경은 사찰의 귀걸이-.
마음의 귀가 하도 밝아 하늘의 소리다 듣고서 '그래 알았다' 대답하는 소리 ---. '댕그랑-- 댕그랑--'
오랜 영상으로 길들여진 여유 속에 넘침도 모자람도 없이 낭랑히 울리고 있다.
몇 백년 묵은 고요의 한 끝에 달려 있다가 내는 소리 일 듯 싶다.
유현( 幽顯 )한 그 음향 자체만의 소리가 아니다.
풍경과 산의 명상이 만나서 , 풍경과 바람이 만나서 내는 소리 ---
이럴 때 대웅전의 부처는 한번씩 미소를 지을지도 모른다.
한밤중에도 기와지붕 외곽에 달려있는 풍경만은 잠을 깨어
홀로 '댕그랑--댕그랑 -- '소리 파문을 던지고 있다.
부드러운 바람이 풍경의 붕어를 살랑살랑 흔들어 본다.
풍경소리를 들으면 평온해 진다. 달빛 속으로 풍경소리가 닿을 때 ``````
풀벌레 소리와 풍경 소리가 만날 때 ``````' 내 마음속에도 '댕그랑---댕그랑--' 소 리가 난다.
그냥 움트는 연초록 산색(山色 )속으로 풍경소리가 흘러갈 때 ``````
추녀 외곽으로 떠 흘러가는 구름을 배웅할 때 ``````
진초록 속으로 풍경소리가 젖어갈 때 ``````
단풍빛깔의 산색 속에 풍경 소리가 불탈 때 ``````
그때마다 내는 음색은 저들 마음편이다.
들릴듯 말 듯 찰나를 흔들지만 영원의 소리이다.
기와지붕 단청( 丹靑 )의 연꽃 향기를 깨워 날리고 있다.
이 때문에 하늘도 더 깊어지고 향기로워지는 것 같다.
산도 눈감고 절도 눈감은 밤에도 홀로 깨어 마음의 문을 열어놓고 있다.
고요의 한 음절일까. 언제나 미소짓고 있는 부처의 깨달음 한 음절을 무심코 들려 준다.
수만 광년을 지나 내려온 별빛이 풍경 안 붕어비늘을 비출 적에
어찌 소리 한 번 내지 않을 수 있을까.
'댕그랑--댕그랑---'매달려 있지만 세월의 강물을 타고 영원 속으로 붕어가 헤엄치 고 있다. 그리운 이여, 우리의 인생도 저 풍경소리처럼 들릴 듯 말 듯 흐르고 있는가.
그리움도 매양 풍경소리로 울릴 수 있다면 좋으련만``````
한 점 바람, 흘러가는 구름 , 다시는 만날 수 없는 물결로 흐른다.
풍경소리를 들으면 온유해지고 부드러워진다.
삶의 풍파에 팔랑개비처럼 바삐 돌기만 했을 뿐 , 풍경처럼 낭랑한 소리를 한번도 내지 못했다.
듣고 보니 소리의 자비였구나. 하늘에 올리는 소리의 공양이었구나.
'걱정 말아라 ' 달래주는 위로의 속삭임이었구나 .
무심 (無心 )중 에도 무심 같은 한 점의 바람인줄 알았더니 ,
용서와 관용의 미소, 깨달음의 득음(得音 )이었다.
'댕그랑--댕그랑--'우리 인생도 꽃향기와 같은 의미여야만 한다는 것을 알려준다.
나도 풍경처럼 한번쯤 하늘을 향해 '댕그랑--댕그랑--'울어보고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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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0 | 사진 잘 받았습니다. | 정용진 | 2003.11.11 | 14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