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질 무렵의 옛 고향 마을

2005.10.24 14:23

권태성 조회 수:36 추천:6

해질 무렵의 옛 고향 마을

권태성

나는 하루 중
해가 서산에 반쯤 걸리고
어둠이 찾아 들기 시작하는
그때를 가장 좋아한다
그때쯤이면, 옛 고향 마을은
초가 지붕들 사이로
가는 연기 피어 오르기 시작하고
농부들은 일손을 멈추고
고단한 하루를 접는다

저녁 노을의 아름다움도
그들에겐 한낱 사치일 뿐
내일을 위한 휴식이 있고
호롱불 아래 모여 앉은
힘든 자들에게 평화가 있는
그 짧은 시간을 기다리며
농부는 하루를 살았다

(지난번 귀국 길에
해질 무렵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었다
나는 친구에게
주위가 어두워 질 때까지
쉬지 말고 달리자 했다
차창에 스치는 산과 들 그리고 마을들
비록 초가 지붕은 간 곳 없었지만
해질 무렵의 옛 고향 마을을 그리며
오래도록 그 모습들을 가슴에 담고 싶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539 미로 백선영 2005.10.24 28
9538 뒤 란 백선영 2005.10.24 47
9537 백선영 2005.10.24 39
9536 월출봉에 걸린 6월 백선영 2005.10.24 36
9535 산 아래 산다 백선영 2005.10.24 43
» 해질 무렵의 옛 고향 마을 권태성 2005.10.24 36
9533 월정사, 전나무 숲에 들다 박정순 2005.10.25 39
9532 산사에서 박정순 2005.10.25 52
9531 메아리 유은자 2005.10.26 13
9530 나이 / 鐘波 이기윤 2005.10.27 33
9529 불안한 승객, 불안한 국민 정찬열 2005.10.27 22
9528 또또의 항변 정찬열 2005.10.27 50
9527 폭풍우 계절 / 鐘波 이기윤 2005.10.27 17
9526 詩와 삶의 홈 / 鐘波 이기윤 2005.10.27 53
9525 시인나라 / 鐘波 이기윤 2005.10.27 308
9524 강 신호 선생님, 그 큰별 노기제 2005.10.27 136
9523 고향 그리며 유은자 2005.10.28 57
9522 안녕하세요 오영근 2005.10.28 225
9521 점(點)으로 산다 김영교 2005.10.28 63
9520 동심초 / 鐘波 이기윤 2005.10.29 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