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질 무렵의 옛 고향 마을
2005.10.24 14:23
해질 무렵의 옛 고향 마을
권태성
나는 하루 중
해가 서산에 반쯤 걸리고
어둠이 찾아 들기 시작하는
그때를 가장 좋아한다
그때쯤이면, 옛 고향 마을은
초가 지붕들 사이로
가는 연기 피어 오르기 시작하고
농부들은 일손을 멈추고
고단한 하루를 접는다
저녁 노을의 아름다움도
그들에겐 한낱 사치일 뿐
내일을 위한 휴식이 있고
호롱불 아래 모여 앉은
힘든 자들에게 평화가 있는
그 짧은 시간을 기다리며
농부는 하루를 살았다
(지난번 귀국 길에
해질 무렵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었다
나는 친구에게
주위가 어두워 질 때까지
쉬지 말고 달리자 했다
차창에 스치는 산과 들 그리고 마을들
비록 초가 지붕은 간 곳 없었지만
해질 무렵의 옛 고향 마을을 그리며
오래도록 그 모습들을 가슴에 담고 싶었다)
권태성
나는 하루 중
해가 서산에 반쯤 걸리고
어둠이 찾아 들기 시작하는
그때를 가장 좋아한다
그때쯤이면, 옛 고향 마을은
초가 지붕들 사이로
가는 연기 피어 오르기 시작하고
농부들은 일손을 멈추고
고단한 하루를 접는다
저녁 노을의 아름다움도
그들에겐 한낱 사치일 뿐
내일을 위한 휴식이 있고
호롱불 아래 모여 앉은
힘든 자들에게 평화가 있는
그 짧은 시간을 기다리며
농부는 하루를 살았다
(지난번 귀국 길에
해질 무렵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었다
나는 친구에게
주위가 어두워 질 때까지
쉬지 말고 달리자 했다
차창에 스치는 산과 들 그리고 마을들
비록 초가 지붕은 간 곳 없었지만
해질 무렵의 옛 고향 마을을 그리며
오래도록 그 모습들을 가슴에 담고 싶었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9539 | 미로 | 백선영 | 2005.10.24 | 28 |
9538 | 뒤 란 | 백선영 | 2005.10.24 | 47 |
9537 | 숯 | 백선영 | 2005.10.24 | 39 |
9536 | 월출봉에 걸린 6월 | 백선영 | 2005.10.24 | 36 |
9535 | 산 아래 산다 | 백선영 | 2005.10.24 | 43 |
» | 해질 무렵의 옛 고향 마을 | 권태성 | 2005.10.24 | 36 |
9533 | 월정사, 전나무 숲에 들다 | 박정순 | 2005.10.25 | 39 |
9532 | 산사에서 | 박정순 | 2005.10.25 | 52 |
9531 | 메아리 | 유은자 | 2005.10.26 | 13 |
9530 | 나이 / 鐘波 | 이기윤 | 2005.10.27 | 33 |
9529 | 불안한 승객, 불안한 국민 | 정찬열 | 2005.10.27 | 22 |
9528 | 또또의 항변 | 정찬열 | 2005.10.27 | 50 |
9527 | 폭풍우 계절 / 鐘波 | 이기윤 | 2005.10.27 | 17 |
9526 | 詩와 삶의 홈 / 鐘波 | 이기윤 | 2005.10.27 | 53 |
9525 | 시인나라 / 鐘波 | 이기윤 | 2005.10.27 | 308 |
9524 | 강 신호 선생님, 그 큰별 | 노기제 | 2005.10.27 | 136 |
9523 | 고향 그리며 | 유은자 | 2005.10.28 | 57 |
9522 | 안녕하세요 | 오영근 | 2005.10.28 | 225 |
9521 | 점(點)으로 산다 | 김영교 | 2005.10.28 | 63 |
9520 | 동심초 / 鐘波 | 이기윤 | 2005.10.29 | 7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