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uter

2005.11.05 19:26

유은자 조회 수:82 추천:5

시인의 수첩(cumputer)
                              

비바람이 너무 불어 새벽 한 시쯤 밖으로 나갔다
밤하늘 찬 비구름 잠든 나무 가지 흔들고
어찌하라고 roommate 는 팔목이 아프다고
계단 오르락내리락하고
저 바람은 갈 곳을 가면되는 것을 먹장구름 동원하여
저렇게 소리 지르고
늦가을 밤에 촛불이 나를 못살게 하네.
삶에 지친 하루를 강물 속에 잠재우려하나
그 또한 내 맘대로 안 되고 옛 이야기 할 사람 불러본다는 것은
너 아니고 또 누가 있겠는가!
그래도 너만은 나의 유일한 벗 네가 없었다면 이 고요한 새벽에 누구에게
내 사연을 쓸까
고마운 녀석인지 고마운 년인지
삶의 하루를 장식하고 내일을 위해 부르는 노래는 너는 또 기다리겠지
내일은 roommate 팔목이 안 아프면 좋으련만
왜 그리 여기에는 바람과 비를 동원하여 저 빈가지 들을 못살게 구는 것인지
떨어진 낙엽도 안쓰럽고 한 두게 남은 나무도 안쓰러운 것은
집이 없는 사람을 더욱 서글프게 만드는
이내 가슴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새벽 한시
어중간한 시간에 너는 나와 이야기한다.

11월 6일 새벽 한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499 겉살과 속살의 연관성에 대하여 강학희 2005.11.05 85
» computer 유은자 2005.11.05 82
9497 가을묵상 성백군 2005.11.06 38
9496 겨울길목 유은자 2005.11.06 33
9495 쌍코뺑이를 아시나요 정찬열 2005.11.07 99
9494 기적 김영교 2005.11.07 27
9493 속살 이야기 고대진 2005.11.08 33
9492 금강산 윤석훈 2005.11.08 26
9491 먼길 백선영 2005.11.09 52
9490 타인 백선영 2005.11.09 38
9489 잠자리에 들면 오연희 2005.11.09 62
9488 셀폰 오연희 2005.11.09 121
9487 뉴욕의 하늘에 / 임영준 뉴요커 2005.11.11 55
9486 이렇게 살아 보고 싶습니다 권태성 2005.11.11 66
9485 DNA 2: 유전자 전쟁 고대진 2005.11.11 165
9484 새벽 한 시 속으로 들어가는 오전 아홉 시 장태숙 2005.11.11 413
9483 지역 문예지에 실린 좋은 시를 찾아서 이승하 2005.11.11 201
9482 시심(詩心) 오영근 2005.11.12 57
9481 도마뱀 강민경 2005.11.12 52
9480 입양아공연 유은자 2005.11.13 1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