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묵상
2005.11.06 15:50
대추나무 마른 가지 끝
고추 잠자리
하늘이 자꾸 높아 따라갈 수 없다며
여윈 날개 퍼고 앉아 샘해 보지만
가는 세월 막을 길 아직 없어서
깊은 생각 텅텅 소리를 내죠
차라리 이대로 붙어 있다가
해 지나 이른 봄에 새순으로 돋아 날거나
그래도 되는걸까 확신이 없어
망서리다 기회마져 놓쳐버리고
가을 해 짧은빛이 안타깝다고
해그름 햇살만 빨아드리죠
고추 잠자리
하늘이 자꾸 높아 따라갈 수 없다며
여윈 날개 퍼고 앉아 샘해 보지만
가는 세월 막을 길 아직 없어서
깊은 생각 텅텅 소리를 내죠
차라리 이대로 붙어 있다가
해 지나 이른 봄에 새순으로 돋아 날거나
그래도 되는걸까 확신이 없어
망서리다 기회마져 놓쳐버리고
가을 해 짧은빛이 안타깝다고
해그름 햇살만 빨아드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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