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리내린 아침

2005.11.16 14:07

오영근 조회 수:92 추천:1

날씨가
끄물끄물하며
차지는가 싶더니
오늘 아침엔 뒷뜰에
찬 서리가 내렸다.

주절주절
푸른 이야기만
늘어놓던 잔디가
쥐죽은듯
백발 할머니처럼
엎드려 떨고 있다.

잔디와 어울려
결실을 노래하던
포도와 자두
배와 감나무는
버얼써 부터 어쩔 수 없는
계절을 눈치챘는지
마른 잎새를 털어내고
움추리며 서성댄다.

좋다!
사랑스러운 연인들이여
겨울을 알리는
흰 전령이 왔으니
봄은 멀지 않으리니
봄은 멀지 않으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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