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딸기
2008.02.15 16:41
뱀딸기
강하게 끌어당기는 것이 있어
쭈그리고 봤더니
세상에나 세상에나
고향집 가생이에
지천으로 널려 있던 중딸기네
놀란 숨을 돌리고
이 먼 곳까지 어찌 왔나 물었더니
울먹이는 사연사연
오다보니 여기라네
속눈썹을 한 개 뽑아야만
먹을 수 있었던 시골길 뱀딸기
잡힌 데로 질끈 뽑아 놓고 먹던
어릴 적 순자는
일본에서 현지처가 됐다던데
어째야 쓰까나
일가친척 없는 곳에
너도 터를 잡았으니
우짜든동
뿌리 단디 내려서
악착같이 살라하고
돌아서는데
어릴 적 먹은 뱀딸기가
울컥,
멍울로 올라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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