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짧은 길
2008.02.15 16:49
세상에서 가장 짧은 길
불 들어가요!
뜨거우니 조심하라고
이승에서의 마지막 말을
그나마 엄숙하게 해준 건
눈물콧물로 올려 논
노자돈이 많아서였다
몸부림치는 식솔들
얄짝없이 밀쳐내고
불 속으로 관을 밀어 넣은 목소리는
한 사람의 칠십 평생을 일순에
한줌의 재로 만들어 건네 주었다
세상에서 가장 짧은 길이
이승에서 저승으로 가는 길임을
깨닫는 순간
목에서 피가 터져 나왔다
아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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