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은 욕망인가
2009.08.20 15:05
그것은 욕망인가
왜였을까
날고 싶었다
가벼워 지려고 술을 마셨는데
그러면,
접혀진 날개가 푸드득 투레질하고
훨훨 저 하늘을 날 것 같았는데
더 무겁다
간직한 게 너무 많아서
날기에 무겁나 보다
옴짝달싹도 할 수가 없다
나는 왜 항상 똑 같을까
늘 협소한 사잇길에 서 있는 모습
어슷 빗나간 것 같은 고단했던 세상사가
퐁화와 침식의 세월이
수직과 수평을 분리시킨 다음
이지러진 꿈 끝에서 눈을 뜬다
기다리는 것은 언제나 제 시간에 오지 않는다고
좋은 일은 멀찍이서 가끔씩 온다고
그 변덕스런 삶의 기복으로
꿈 속의 꿈을 조우한다
무엇을 더 바라고 있는 걸까
허무가 눈에서 뚝뚝 떨어진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63 | 친정집을 나서며 | 정국희 | 2009.12.01 | 637 |
162 | 빈 칸 | 정국희 | 2009.12.23 | 671 |
161 | 데쓰 벨리 | 정국희 | 2010.01.14 | 712 |
160 | 벽 | 정국희 | 2010.01.14 | 637 |
159 | 매실 | 정국희 | 2010.01.25 | 695 |
158 | 요지경 세상 | 정국희 | 2010.01.25 | 694 |
157 | 무숙자 | 정국희 | 2010.02.04 | 689 |
156 | 횡죄 | 정국희 | 2010.02.04 | 783 |
155 | 색 | 정국희 | 2010.02.19 | 781 |
154 | 어느 일생 | 정국희 | 2010.02.19 | 867 |
153 | 밤의 세레나데 | 정국희 | 2010.03.16 | 796 |
152 | 상현달 | 정국희 | 2010.04.07 | 850 |
151 | 신발 뒷굽을 자르다 | 정국희 | 2010.05.13 | 989 |
150 | 완도 | 정국희 | 2010.05.29 | 977 |
149 | 동창회 | 정국희 | 2010.06.23 | 787 |
148 | 생과 사 | 정국희 | 2010.07.10 | 880 |
147 | 여자 마음 | 정국희 | 2010.07.23 | 784 |
146 |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가 아니다 | 정국희 | 2010.08.07 | 776 |
145 | 바람의 습성 | 정국희 | 2010.08.21 | 802 |
144 | 달이 시를 쓰는 곳 | 정국희 | 2010.09.22 | 79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