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 정도리 깻돌밭
2009.11.05 14:56
완도 정도리 깻돌밭
거세게 또는 잔잔하게
보듬었다 놓았다
그 스침으로
닳아져 맨들맨들해진 몸들
쉴 새 없이 들고나는 통에
잠깐 돌아는 앉았어도
결코 하얀눈 한번 흘린 적 없는
더 가질 것도
덜 가질 것도 없이 살아온 세월
홀라당 벗겨진 서로의 모습 보며
속 편히 산 탓인지
하늘빛 우려낸 몸엔
유염濡染도 없고 소금기도 없다
무질서의 질서로
켜켜이 누워있는 틈새로
한낮의 유열愉悅이
고동소리 같은 바람으로 쓸려 가면
청해진 끝에서 오는 어둠의 심연深淵이
장보고의 숨결로 밤새 출렁대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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