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3
2008.03.27 14:46
한국에서3
어머니
저 독한것이
남의 남편을 뺏었다며
화면을 손가락질로
구구절절 설명하시던 노모
온종일 말 상대가 그리웠던지
카랑카랑 흥이 나셨지
몇 권 분량의 편집 안된 당신 삶이
마치 주인공이나 되는 것처럼
중얼중얼 화면에 대꾸하다
때로는 눈을 치켜 뜨기도 하다가
조강지처 버렸으니 틀림없이 망할 거라고
벌써 마지막 회 각본까지
스스로 끝내놓으셨을
지금쯤, 드라마가 끝나고
작아진 등 모로 세워 누워 계실 어머니
검버섯 돋은 굳어진 근육
이리저리 뒤척이며
젊은 한 시절을 서성일지도 몰라
당신 몫의 세월
무릎 닳도록 살았을 뿐인데
몸은 저 혼자 늙어 버리고
누군가 와서 함께 덮을 수 없는 이불
가는 숨으로 끌어당기실
이 밤도 늦은 밤을 귀 열어놓고 주무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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