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에서
2008.10.25 14:42
카페에서
목 중간쯤에서
늘
젖은 채로 걸리는 이름 하나
살아온 날만큼
오래 묵은 체증으로 남아 있다
사는 일이 쓸쓸할 때
염증처럼 도진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만성 체증으로 시달리는 명치 끝
불현듯
산다는 것이
아픔 안쪽 누군가가 있다는 것이
곁에 두고 있지 않아도
삶 속 영원한 세레나데라고
흐린 오늘
길 옆 카페에 앉아
흑백사진같은 추억 배경으로 놓고
와인 한잔 넘겨 체증을 내린다
눅눅한 바람이
낮선 포구의 눈발처럼 우우 불어 온다
금방 덥혀질 것 같지 않는
외짝 가슴으로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63 | 이영광의 버들집 시 감상 | 정국희 | 2017.02.20 | 276 |
62 | 김종삼의 시 민간인 감상 | 정국희 | 2017.02.05 | 272 |
61 | 2013년 11월 기휙 (유심) 정국희 시 | 정국희 | 2015.01.04 | 272 |
60 | 일상의 길목 | 정국희 | 2014.05.09 | 250 |
59 | 바람의 습성 | 정국희 | 2014.05.19 | 241 |
58 | 떠남은 도착을 위함이라 | 정국희 | 2013.10.22 | 234 |
57 | 자카란다 | 정국희 | 2014.05.15 | 230 |
56 | 품페이 | 정국희 | 2015.03.25 | 224 |
55 | 이중톈의 중국인을 말하다 요약과 느낀점 | 정국희 | 2016.07.13 | 221 |
54 | 독특한 상상력과 특유한 재치의 작가/ 이외수 | 정국희 | 2016.08.23 | 219 |
53 | 마른 저수지, 구두 (이영광 시인의 시 감상) | 정국희 | 2015.10.06 | 214 |
52 | 이런 날은 | 정국희 | 2015.01.12 | 212 |
51 | 가장 기억에 남는 영화에 대한 소개, 비평적 감상 | 정국희 | 2015.12.16 | 190 |
50 | 딸들아 | 정국희 | 2014.07.13 | 189 |
49 | 이승하의 정국희 론 : 이민자가 꾸는 꿈속의 아름다운 고향 | 정국희 | 2023.06.22 | 184 |
48 | 최금진의 원룸생활자 | 정국희 | 2016.11.12 | 179 |
47 | 시를 품고 살아서 | 정국희 | 2014.06.17 | 169 |
46 | 황지우의 시 두 편 감상 | 정국희 | 2019.02.23 | 164 |
45 | 희나리 | 정국희 | 2015.03.05 | 164 |
44 | 다산초당 | 정국희 | 2014.08.11 | 16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