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에서

2008.10.25 14:42

정국희 조회 수:643 추천:87





카페에서


목 중간쯤에서

젖은 채로 걸리는 이름 하나
살아온 날만큼
오래 묵은 체증으로 남아 있다
사는 일이 쓸쓸할 때
염증처럼 도진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만성 체증으로 시달리는 명치 끝
불현듯
산다는 것이
아픔 안쪽 누군가가 있다는 것이
곁에 두고 있지 않아도
삶 속 영원한 세레나데라고

흐린 오늘
길 옆 카페에 앉아
흑백사진같은 추억 배경으로 놓고
와인 한잔 넘겨 체증을 내린다

눅눅한 바람이
낮선 포구의 눈발처럼 우우 불어 온다
금방 덥혀질 것 같지 않는
외짝 가슴으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3 꼬막 정국희 2010.11.30 724
62 꿈자리 정국희 2010.11.11 680
61 패싸움 정국희 2010.10.31 653
60 달이 시를 쓰는 곳 정국희 2010.09.22 791
59 바람의 습성 정국희 2010.08.21 802
58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가 아니다 정국희 2010.08.07 776
57 여자 마음 정국희 2010.07.23 784
56 생과 사 정국희 2010.07.10 880
55 동창회 정국희 2010.06.23 787
54 완도 정국희 2010.05.29 977
53 신발 뒷굽을 자르다 정국희 2010.05.13 989
52 상현달 정국희 2010.04.07 850
51 밤의 세레나데 정국희 2010.03.16 796
50 어느 일생 정국희 2010.02.19 867
49 정국희 2010.02.19 781
48 횡죄 정국희 2010.02.04 783
47 무숙자 정국희 2010.02.04 689
46 요지경 세상 정국희 2010.01.25 694
45 매실 정국희 2010.01.25 695
44 정국희 2010.01.14 637

회원:
2
새 글:
0
등록일:
2015.03.19

오늘:
1
어제:
13
전체:
88,5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