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 / 종파

2005.11.18 12:58

이기윤 조회 수:26


        선물 / 종파


        며느리가 시집올 때
        곱게 싸서 정표로 가져왔다.

        은으로 된 몸통에
        스텐관내 고무튜브 속
        잉크에다 시심을 잉태시켰다.

        아름다운 색깔의 시를
        플라스틱 혀가 읊어주고
        금이빨 촉은 백지 위에 그려준다.

        강산도 변한 세월
        변함도 고장도 없이
        날로 새로워지는 정
        사랑의 시에 충직하는
        아름다운
        만, 년, 필! (萬年筆).



        * [미주문학]제33호에 등재 2005년 겨울호에 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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