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죄

2010.02.04 14:43

정국희 조회 수:783 추천:110




횡 죄橫罪


불경기 불똥이
이 쬐그만 가게에도 튀었는지
무료함이 하품으로 밖을 보는데
어라! 백 불짜리 하나
펄럭 떨어져 있다
앞 뒤 생각할 겨를도 없이
저절로 발이 뛰어 나가고
한술 더 뜬 손은 한 발짝 먼저 나가
부리나케 집어 왔다

웬 횡잰가 하면서도
가슴은 숭어처럼 뛰고
혹시 찿으러 오는 사람 없나
반눈 뜨고 밖을 보는데
양 쪽 팔에 불을 뿜고 있는 용 문신이
다 알고 왔다는 듯
뚜벅뚜벅 가차없이 들어 선다

겁먹은 표정 어렵사리 수습하고
What can I do for you? 했더니
뜻밖에도  
Just looking 한다

후유!
백 불짜리가 손 안에서 젖은 채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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