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 뒷굽을 자르다
2010.05.13 15:08
신발 뒷굽을 자르다
버려도 좋을
버리자니 아까운
굽 높은 신발 들고 수선집을 가네
뾰쪽한 뒷굽
화려한 외출이고 싶어서
허영끼 파랗게 앞 세우고
햇살 콕콕 찍으며 걷던
내 지난날 들고 수선집을 가네
새털처럼 가볍게 몸 올리고
훨훨 야생의 꿈을 키웠던 그 청춘
속없이 이냥 저냥 다 보내버리고
무심히 일상으로 회귀回歸한 지금
해탈한 듯
헛디뎌 옹이 박힌 흉터
싹뚝 잘라내려고
이력같은 지문 들고 수선집을 가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63 | 데쓰 벨리 | 정국희 | 2010.01.14 | 712 |
162 | 놋그릇 | 정국희 | 2009.08.15 | 705 |
161 | 디아스포라의 밤 | 정국희 | 2011.01.02 | 696 |
160 | 매실 | 정국희 | 2010.01.25 | 695 |
159 | 요지경 세상 | 정국희 | 2010.01.25 | 694 |
158 | 무숙자 | 정국희 | 2010.02.04 | 689 |
157 | 나의 아바타 | 정국희 | 2011.04.20 | 687 |
156 | 나이아가라 | 정국희 | 2011.02.13 | 683 |
155 | 꿈자리 | 정국희 | 2010.11.11 | 680 |
154 | 오냐 | 정국희 | 2010.12.18 | 677 |
153 | 빈 칸 | 정국희 | 2009.12.23 | 671 |
152 | 그것은 욕망인가 | 정국희 | 2009.08.20 | 670 |
151 | 이면우시집<아무도 울지 않는 밤은 없다> 감상문 | 정국희 | 2015.07.03 | 670 |
150 | 미역 | 정국희 | 2008.08.28 | 657 |
149 | 상현달 | 정국희 | 2013.02.11 | 653 |
148 | 패싸움 | 정국희 | 2010.10.31 | 653 |
147 | 그늘 | 정국희 | 2012.10.04 | 650 |
146 | 계절 | 정국희 | 2012.05.30 | 649 |
145 | 시간 | 정국희 | 2009.01.22 | 649 |
144 | 대책 없는 수컷 | 정국희 | 2012.08.20 | 64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