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꿈

2011.02.01 15:00

정국희 조회 수:905 추천:94


똥꿈


똥꿈을 꾸면 좋다고 해서
복권을 하나 얼른 샀습니다
돌아오는 길
돌진하는 말처럼 가슴이 뛰었습니다

그 많은 돈 공없이 받기엔
세상에 한 일 너무 없어
밀린 십일조부터 냅니다
나머지 반을  뚝 잘라
양로원 고아원에도 보냅니다

그제사 한결 가벼워진 양심으로
내 딸들 집 한 채 씩 다운패이 해주고
형제간들 조금씩 떼주고 나니
정작 내게는 남은 게 없어도 좋았습니다

운이란
머리를 짜서 꾸민다고 되는게 아니라
마음을 어질게 써야 하고
어른들 잘 공경해야 하고
부지런한 사람이라야 한다는 걸 깨닫는 순간
깜박깜박 경찰차가 바짝 달라붙었습니다
다디단 공상에 빠져 스탑싸인을
그냥 지나쳤나 봅니다

똥꿈 값을 단단히 치뤘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3 패싸움 정국희 2010.10.31 653
142 꿈자리 정국희 2010.11.11 680
141 꼬막 정국희 2010.11.30 724
140 오냐 정국희 2010.12.18 677
139 디아스포라의 밤 정국희 2011.01.02 696
» 똥꿈 정국희 2011.02.01 905
137 나이아가라 정국희 2011.02.13 683
136 등을 내준다는 것 정국희 2011.03.13 871
135 청실홍실 정국희 2011.04.07 730
134 나의 아바타 정국희 2011.04.20 687
133 정국희 2011.05.22 620
132 한국일보 창간 42주년 기념 축시 정국희 2011.06.12 589
131 바람아 정국희 2011.07.17 521
130 가끔은 정국희 2011.08.17 591
129 영정사진 정국희 2011.08.31 571
128 다음 생이 있다면 정국희 2011.09.12 583
127 포쇄 정국희 2011.09.25 712
126 기도 정국희 2011.10.01 637
125 정국희 2011.12.13 556
124 물방을 정국희 2011.12.28 637

회원:
2
새 글:
0
등록일:
2015.03.19

오늘:
13
어제:
11
전체:
88,3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