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사화

2005.11.19 03:59

유은자 조회 수:40

상사화
                              

불에 데인 듯
가슴속 깊이 핏빛 물들이고
그대 기다리는 기도

부엉이 우는 밤
어느 산골짜기에 피고 있는 너는
산맥 따라 우는구나

그대 향해 웃고 싶으나
무지개다리 없어
웃지 못하고

가슴에 빨갛게 꽃물 고이고
견우직녀도
일년에 한번은 만난다는데

어쩌자고 쉬운 사랑 마다하고
평생을 그리워 하다가 하늘로 올라가는
다음 생이 있다면 인연으로 피게 하소서

(붉은 입술 곱게 단장하고 님 기다리다 지쳐
하늘 곱게 내려않은 멍든 가슴 아리는
아낙의 그리움 같은 상사화
가을의 꽃 중에 꽃 화사한 자태에 오로지
한 마음으로 치장한 붉은 가슴
이리도 가을은 머물러 있는가.
내 잎 떨어지는 날 하늘로 올라갈 날 멀지 않았구나.
그날은 내님이 오시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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