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7.20 12:57

정국희 조회 수:631 추천:82





장방형 창문으로 깊숙히 들어온 빛이
나무 무뉫결 선을 예리하게 꺽어 투사하고 있다
모서리의 굽이진 곡선과
반짝거리는 표면을 더듬는
무수한 빛의 알갱이들
무중력 상태로 떠있다
손길 한번 스치자
빛의 속살들 거세게 흔들리고
흔들림은 자기 자리로 가기 위한
몸부림을 증명하듯
관심 영역에서 벗어나 있던 미세한 입자들
조명권으로 들어서기도 하고 밀려나기도 하며
전도적 역활을 서로 결부시키고 있다
선한 저것들에도 뼈가 있을 것이다
허공을 붙잡고 둥둥 떠다니는 저 가벼움에도
자기 자리에 가라앉을 무거움이 있을 것이다
보일 듯 말 듯한 물질이
저토록 섬세한 빛의 하중荷重을 받으며
공기의 흐름을 보여주는 투명함 속
너히는 세상의 빛이라
일어나라, 빛을 발하라
빛과 어둠이 갈리는 선 안에는
오직 빛으로 나가는 길만이 유일한 통로라고
빛이,
빛의 양면을 뚜렷히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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