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책 없는 수컷
2012.08.20 00:16
대책 없는 수컷
어디서 왔는지
암고양이 한 마리 꼬리 치켜들고
사리살살 암내를 풍기고 다니는 것이
수상쩍다 했더니
뚱한 듯 오손도손 잘살고 있는
우리 집 고양이 부부 금실에
칼금을 내고 말았다
하긴, 핥듯이 바라보며
예사롭지 않은 몸짓으로 간살을 부려대면
안 넘어갈 수컷이 어디 있겠냐마는
그래도 그렇지
어디서 온지도 모를 근본 없는 것을
쭐레쭐레 따라가선
한참 만에 돌아오다니...
저렇듯, 저런 유형의 항목으로
같은 항렬에 있다 쫒겨난
대책 없는 한 남자 알고 있다
달고 신 미소에 녹아나
툭하면 아무데나 맨살 부벼대는 통에
뒤집혔다 가라앉았다
결국엔, 입 앙다물고
왼 고개를 틀어버린 한 여자를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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