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화
2014.05.11 07:05
국화
거칫하면 움츠려들었던
개방적이지 못한 육체
억압하고 감금하며 살아 냈구나
일거수일투족에 따라붙었던
도덕의 잣대
전주곡처럼 앞세우고
씨받이 옥수수같이 영글게 살아 냈구나
클라리넷처럼 감미롭게 스며들던
애로틱한 감정
서릿발 같은 긴장감으로 희석시켰던
가열假熱한 내 청춘
야릇한 감정 하나 품어보지 못하고
꾹꾹 눌러 발효시키며
한 번도 거나하게 취해 본 적 없는
식전 공복 같았던 일상
피폐한 정신을 내 순결한 언어로
꿀꺽꿀꺽 가다듬고
둔탁한 현실 어르고 추스르며
용케도 잘 살아 냈구나
거칫하면 움츠려들었던
개방적이지 못한 육체
억압하고 감금하며 살아 냈구나
일거수일투족에 따라붙었던
도덕의 잣대
전주곡처럼 앞세우고
씨받이 옥수수같이 영글게 살아 냈구나
클라리넷처럼 감미롭게 스며들던
애로틱한 감정
서릿발 같은 긴장감으로 희석시켰던
가열假熱한 내 청춘
야릇한 감정 하나 품어보지 못하고
꾹꾹 눌러 발효시키며
한 번도 거나하게 취해 본 적 없는
식전 공복 같았던 일상
피폐한 정신을 내 순결한 언어로
꿀꺽꿀꺽 가다듬고
둔탁한 현실 어르고 추스르며
용케도 잘 살아 냈구나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83 | 바람 | 정국희 | 2012.02.03 | 780 |
82 | 80년대에서 2천년대에 이르는 시의 흐름과 변증법 | 정국희 | 2012.02.03 | 1034 |
81 | 신발 뒷굽을 자르다 | 정국희 | 2012.01.20 | 584 |
80 | 물방을 | 정국희 | 2011.12.28 | 637 |
79 | 선 | 정국희 | 2011.12.13 | 556 |
78 | 기도 | 정국희 | 2011.10.01 | 637 |
77 | 포쇄 | 정국희 | 2011.09.25 | 712 |
76 | 다음 생이 있다면 | 정국희 | 2011.09.12 | 583 |
75 | 영정사진 | 정국희 | 2011.08.31 | 571 |
74 | 가끔은 | 정국희 | 2011.08.17 | 591 |
73 | 바람아 | 정국희 | 2011.07.17 | 521 |
72 | 한국일보 창간 42주년 기념 축시 | 정국희 | 2011.06.12 | 589 |
71 | 소 | 정국희 | 2011.05.22 | 620 |
70 | 나의 아바타 | 정국희 | 2011.04.20 | 687 |
69 | 청실홍실 | 정국희 | 2011.04.07 | 730 |
68 | 등을 내준다는 것 | 정국희 | 2011.03.13 | 871 |
67 | 나이아가라 | 정국희 | 2011.02.13 | 683 |
66 | 똥꿈 | 정국희 | 2011.02.01 | 905 |
65 | 디아스포라의 밤 | 정국희 | 2011.01.02 | 696 |
64 | 오냐 | 정국희 | 2010.12.18 | 67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