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회상

2014.05.28 08:06

정국희 조회 수:163 추천:15

아름다운 회상




안내 방송 분주한 터미날
온통 떠나는 사람들로 북적대는 무질서 속
왁자한 행렬따라
걸음들 총총 출구로 향하고
소리들은 웅성웅성 서로를 전달하고 있다
다들 무슨 이유 있어
그 많은 날  중
하필이면 비오는 오늘을 잡아
더러는 지그시 눈을 감고 더러는 암울한 표정으로
밖을 응시하는 사람들
커텐 밖 허름한 사내 하나 누군가를 배웅한다

흔들리는 차창마다  
젖은 추억 환각처럼 달고
달릴수록 허전한 균형 잃은 눈
슬픈 연기 오르는 어느 외로운 창을 지나
별똥받이 재밭 넘으면
처음 만났던 예의 그 곳에 닿겠지
느닷없이 누군가가 기다릴 것처럼
마치 그럴 거라고 믿으며 창밖을 보는데
어느사이 종착역 가까워 왔나
경사진 노선의 처량한 엔진 소리
너는 하행선
나는 상행선
철지난 유행가로 막바지 오르막길
꺼역꺼역 오르고 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3 디아스포라의 밤 정국희 2011.01.02 696
42 놋그릇 정국희 2009.08.15 705
41 데쓰 벨리 정국희 2010.01.14 712
40 포쇄 정국희 2011.09.25 712
39 나이 값 정국희 2012.02.21 717
38 불면으로 뒤척이다 정국희 2008.09.18 723
37 꼬막 정국희 2010.11.30 724
36 가재미의 말이다 정국희 2009.08.20 727
35 멸치젖 정국희 2009.08.15 728
34 청실홍실 정국희 2011.04.07 730
33 파도 정국희 2008.11.19 731
32 단전호흡 정국희 2012.02.09 732
31 마네킹 정국희 2012.02.29 743
30 백석의 시 /고방/ 감상 정국희 2016.11.23 754
29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가 아니다 정국희 2010.08.07 776
28 바람 정국희 2012.02.03 780
27 아줌마라 불리는 여자 정국희 2009.09.06 781
26 정국희 2010.02.19 781
25 횡죄 정국희 2010.02.04 783
24 여자 마음 정국희 2010.07.23 784

회원:
2
새 글:
0
등록일:
2015.03.19

오늘:
13
어제:
11
전체:
88,3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