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회상

2014.05.28 08:06

정국희 조회 수:163 추천:15

아름다운 회상




안내 방송 분주한 터미날
온통 떠나는 사람들로 북적대는 무질서 속
왁자한 행렬따라
걸음들 총총 출구로 향하고
소리들은 웅성웅성 서로를 전달하고 있다
다들 무슨 이유 있어
그 많은 날  중
하필이면 비오는 오늘을 잡아
더러는 지그시 눈을 감고 더러는 암울한 표정으로
밖을 응시하는 사람들
커텐 밖 허름한 사내 하나 누군가를 배웅한다

흔들리는 차창마다  
젖은 추억 환각처럼 달고
달릴수록 허전한 균형 잃은 눈
슬픈 연기 오르는 어느 외로운 창을 지나
별똥받이 재밭 넘으면
처음 만났던 예의 그 곳에 닿겠지
느닷없이 누군가가 기다릴 것처럼
마치 그럴 거라고 믿으며 창밖을 보는데
어느사이 종착역 가까워 왔나
경사진 노선의 처량한 엔진 소리
너는 하행선
나는 상행선
철지난 유행가로 막바지 오르막길
꺼역꺼역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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