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토피아

2015.01.17 11:40

정국희 조회 수:86 추천:3

유토피아




누가 여기를 고통이라 하고
저기를 행복이라 했는가
이쪽 반대편인 저쪽 끝
이카루스날개를 달지 않고는 절대 갈 수 없는 곳
손을 뻗치면 환한 길이 나올 것 같은 그곳을
지친 몸들은 피안이라 부른다
이슬을 먹고 구름똥만 싸도
혈색이 꽃각시 같아 천년 만년 살 수 있다는 곳
아무도 간 사람이 없는데
아무도 온 사람도 없는데
모두들 갈 수있다고 생각하는 곳
더러는 안개와 쌍무지개에 덮힌
무릉도원이라고 하는 거기는
가녀린 체념에 속한 고요가 입맞춤하면
바로 침몰할 수 있는 거기는
비밀을 비밀스럽게 저장하는 곳이다
세상의 질서를 완벽하게 위반하여
혼돈 속에서만 갈 수 있는 위험한 곳이다
행복의 비밀이 바로 거기에 있다고
생각하는 즉시 파멸이 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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