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은 호박
2015.03.18 07:33
늙은 호박
노란색도 아니고 주황색도 아닌
두루뭉실 뭉툭한 색
다 익으면 이토록 편안한 색을 내는 걸까
온화하게 평정을 찿은 몸
톡톡 두드려 본다
맑은 공명음이 들린다
햇볕에 익고 바람 편에 여물면서
제 속을 다 비워내기까지 부대끼며 울었을 몸
해탈의 경지에 든 깊은 방
잘 익은 고요가 깊다
평생 수행자 되어 기도와 간구로 살아낸 생이
어찌 이뿐이랴
세상 어머니들 속 들여다보면 눈물 아닌 것이 없는 것을
속이 다 보타져 납작하게 응어리진 애간장
멈칫멈칫 들어내는 내게
괜찮다 괜찮다
다 내려놓고 가는 게 저승길이라는 듯
환한 가슴 내보이고 있다
노란색도 아니고 주황색도 아닌
두루뭉실 뭉툭한 색
다 익으면 이토록 편안한 색을 내는 걸까
온화하게 평정을 찿은 몸
톡톡 두드려 본다
맑은 공명음이 들린다
햇볕에 익고 바람 편에 여물면서
제 속을 다 비워내기까지 부대끼며 울었을 몸
해탈의 경지에 든 깊은 방
잘 익은 고요가 깊다
평생 수행자 되어 기도와 간구로 살아낸 생이
어찌 이뿐이랴
세상 어머니들 속 들여다보면 눈물 아닌 것이 없는 것을
속이 다 보타져 납작하게 응어리진 애간장
멈칫멈칫 들어내는 내게
괜찮다 괜찮다
다 내려놓고 가는 게 저승길이라는 듯
환한 가슴 내보이고 있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43 | 김지하의 시세계에서 불교적 상상력의 특성, 내용, 위상 | 정국희 | 2016.01.01 | 521 |
142 | 루이스 세풀베다의 <연애소설 읽는 노인>에 대한 비평 이론 | 정국희 | 2015.12.20 | 468 |
141 | 가장 기억에 남는 영화에 대한 소개, 비평적 감상 | 정국희 | 2015.12.16 | 190 |
140 | 사막은 슬프다 외 3편 | 정국희 | 2015.11.27 | 99 |
139 | 어머니 | 정국희 | 2015.11.17 | 81 |
138 | 시적 패러디의 정의.특성 양상 | 정국희 | 2015.11.03 | 577 |
137 | 시에서의 리듬의 속성,존재양상 | 정국희 | 2015.10.28 | 157 |
136 | 이영광시인의 <아픈천국>에 나타난 시의 특징 | 정국희 | 2015.10.21 | 592 |
135 | 이영광의 시 "아귀" 감상 | 정국희 | 2015.10.11 | 401 |
134 | 마른 저수지, 구두 (이영광 시인의 시 감상) | 정국희 | 2015.10.06 | 214 |
133 | 이면우시집<아무도 울지 않는 밤은 없다> 감상문 | 정국희 | 2015.07.03 | 670 |
132 | 생명파 시의 발생, 전개, 특성, 의미 | 정국희 | 2015.06.26 | 909 |
131 | 원형이론의 수용과 적용 | 정국희 | 2015.06.22 | 382 |
130 | 김승옥의 <무진기행>과<생명연습>에 대한 욕망의 삼각형 분석 | 정국희 | 2015.06.20 | 1003 |
129 | 문정희시집 <응> 에 대한 감상문 | 정국희 | 2015.06.18 | 612 |
128 | 어머니 | 정국희 | 2015.04.19 | 80 |
127 | 품페이 | 정국희 | 2015.03.25 | 224 |
» | 늙은 호박 | 정국희 | 2015.03.18 | 162 |
125 | 희나리 | 정국희 | 2015.03.05 | 164 |
124 | 유토피아 | 정국희 | 2015.01.17 | 8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