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페이
2015.03.25 12:34
품페이
없어진 도시 귀퉁이엔 스스로 돌아눕지 못한 썩지 않는 몸이 있다
쫑긋 귀 세우고 알몸을 엿보는 동안 날카로운 기둥에 부딧치는 바람 부저진 구멍 속 내장된 진실 깊숙이 흡입된다
질식된 시간들 빨려나오는 소리에 놀란 새들 푸드득 허공으로 솟아오르고
현상 안된 한 장의 내셔널 지오그래픽 위엔 새들이 왈츠를 춘다
혼비백산 통과하여 전속력으로 내동댕이 쳐진 무감각의 묵시록
웅크린 상태로 당시 상황을 유지한 채 잠들어 있는 그들의 유언은 잊혀지고 싶지 않는 것이다
거뜬히 견뎌낸 하나하나 세포들 늑골 속에 이천 년 비밀 숨겨놓고 영원히 잠들어 있는 몸
행방불명된 시간을 발설하는 유일한 증거는 모래바람 위를 나는 가벼운 새들 뿐
말미잘보다 예민한 저들의 기억은 저리도 눈부시고 깜박이지 않는 초롱한 눈은
세상과 완벽한 교신을 하고 있다
눈을 뗄 수 없는 화석 하나 돌아누운 각도가 부서질 듯 견고하다
그 옛날, 대청마루에 누워있던 할머니의 등도 둥그런 저런 각도였다
없어진 도시 귀퉁이엔 스스로 돌아눕지 못한 썩지 않는 몸이 있다
쫑긋 귀 세우고 알몸을 엿보는 동안 날카로운 기둥에 부딧치는 바람 부저진 구멍 속 내장된 진실 깊숙이 흡입된다
질식된 시간들 빨려나오는 소리에 놀란 새들 푸드득 허공으로 솟아오르고
현상 안된 한 장의 내셔널 지오그래픽 위엔 새들이 왈츠를 춘다
혼비백산 통과하여 전속력으로 내동댕이 쳐진 무감각의 묵시록
웅크린 상태로 당시 상황을 유지한 채 잠들어 있는 그들의 유언은 잊혀지고 싶지 않는 것이다
거뜬히 견뎌낸 하나하나 세포들 늑골 속에 이천 년 비밀 숨겨놓고 영원히 잠들어 있는 몸
행방불명된 시간을 발설하는 유일한 증거는 모래바람 위를 나는 가벼운 새들 뿐
말미잘보다 예민한 저들의 기억은 저리도 눈부시고 깜박이지 않는 초롱한 눈은
세상과 완벽한 교신을 하고 있다
눈을 뗄 수 없는 화석 하나 돌아누운 각도가 부서질 듯 견고하다
그 옛날, 대청마루에 누워있던 할머니의 등도 둥그런 저런 각도였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63 | 꼬막 | 정국희 | 2010.11.30 | 724 |
62 | 꿈자리 | 정국희 | 2010.11.11 | 680 |
61 | 패싸움 | 정국희 | 2010.10.31 | 653 |
60 | 달이 시를 쓰는 곳 | 정국희 | 2010.09.22 | 791 |
59 | 바람의 습성 | 정국희 | 2010.08.21 | 802 |
58 |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가 아니다 | 정국희 | 2010.08.07 | 776 |
57 | 여자 마음 | 정국희 | 2010.07.23 | 784 |
56 | 생과 사 | 정국희 | 2010.07.10 | 880 |
55 | 동창회 | 정국희 | 2010.06.23 | 787 |
54 | 완도 | 정국희 | 2010.05.29 | 977 |
53 | 신발 뒷굽을 자르다 | 정국희 | 2010.05.13 | 989 |
52 | 상현달 | 정국희 | 2010.04.07 | 850 |
51 | 밤의 세레나데 | 정국희 | 2010.03.16 | 796 |
50 | 어느 일생 | 정국희 | 2010.02.19 | 867 |
49 | 색 | 정국희 | 2010.02.19 | 781 |
48 | 횡죄 | 정국희 | 2010.02.04 | 783 |
47 | 무숙자 | 정국희 | 2010.02.04 | 689 |
46 | 요지경 세상 | 정국희 | 2010.01.25 | 694 |
45 | 매실 | 정국희 | 2010.01.25 | 695 |
44 | 벽 | 정국희 | 2010.01.14 | 63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