칡덩쿨과 참나무
2005.11.24 05:40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기만하는 참나무
밑둥부터 감아돌며 타고오르는 칡덩쿨
나무는 힘든다고 털어내려 손사례치고
덩쿨은 동행하자며 한사코 앙탈을 부린다
누가 공으로 하늘을 오를 수 있느냐며 짜증을 내어도
못났으니 잘난놈 덕보자며 안하무인이다
서로가 어루고 달래며 샘하는 싸움에
지나가던 하루해가 햇볕을 펴고앉아 재판을 하다가
그놈이 그놈인데 한몸에 붙어서 싸움질 해대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겠다고 떠나버리자
그늘진 참나무는 불어오는 바람에 실없이 꺾기우더니
덩쿨을 의지하여 간신히 버티고
덕보자고 달라붙던 칡덩쿨은
혹 때려다 혹 붙혔다며 징징거린다
그때서야, 산골작 흐르는 개울물이 소리소리 지르며
그런게 삶이라고 사이좋게 지내라는데
칡덩쿨과 참나무는 뒤엉기다 계곡에 빠져서
사랑을 하는지 싸움을 하는지, 골마다 어둠이 들석거린다.
밑둥부터 감아돌며 타고오르는 칡덩쿨
나무는 힘든다고 털어내려 손사례치고
덩쿨은 동행하자며 한사코 앙탈을 부린다
누가 공으로 하늘을 오를 수 있느냐며 짜증을 내어도
못났으니 잘난놈 덕보자며 안하무인이다
서로가 어루고 달래며 샘하는 싸움에
지나가던 하루해가 햇볕을 펴고앉아 재판을 하다가
그놈이 그놈인데 한몸에 붙어서 싸움질 해대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겠다고 떠나버리자
그늘진 참나무는 불어오는 바람에 실없이 꺾기우더니
덩쿨을 의지하여 간신히 버티고
덕보자고 달라붙던 칡덩쿨은
혹 때려다 혹 붙혔다며 징징거린다
그때서야, 산골작 흐르는 개울물이 소리소리 지르며
그런게 삶이라고 사이좋게 지내라는데
칡덩쿨과 참나무는 뒤엉기다 계곡에 빠져서
사랑을 하는지 싸움을 하는지, 골마다 어둠이 들석거린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259 | 꿈도 영글어 갑니다 | 정찬열 | 2005.11.23 | 154 |
1258 | 그 해 겨울을 기억하며 | 한길수 | 2005.11.23 | 172 |
1257 | 석류 | 안경라 | 2005.11.24 | 44 |
1256 | 당신의 에덴 | 오연희 | 2005.11.23 | 93 |
1255 | 금긋기 | 오연희 | 2005.11.23 | 80 |
1254 | 로자 팍스여사가 남긴 말 | 정찬열 | 2005.11.22 | 228 |
1253 | 한국사람 냄새 | 조만연.조옥동 | 2005.11.21 | 238 |
1252 | 쏟아지는 햇살 아래------LA 성시화대회 특집3호 (2005년 11월17일 발행) | 조만연.조옥동 | 2005.11.21 | 101 |
1251 | 아버지 집은 따뜻했네 / 석정희 | 석정희 | 2005.11.21 | 61 |
1250 | 향기에게 | 유성룡 | 2005.11.21 | 34 |
1249 | Humming bird | 윤석훈 | 2005.11.21 | 29 |
» | 칡덩쿨과 참나무 | 성백군 | 2005.11.24 | 95 |
1247 | 나뭇잎 | 김영교 | 2005.11.24 | 54 |
1246 | 오, 내 새끼들! | 정찬열 | 2006.03.27 | 150 |
1245 | 거지와 스승 | 오영근 | 2005.11.19 | 24 |
1244 | 홍시(紅枾) / 수봉 정용진 | 이기윤 | 2005.11.18 | 174 |
1243 | 바닥 | 윤석훈 | 2013.12.04 | 9 |
1242 | 하루 | 윤석훈 | 2005.11.19 | 7 |
1241 | 상사화 | 유은자 | 2005.11.19 | 40 |
1240 | 별들의 징검다리 / 鐘波 | 이기윤 | 2005.11.18 | 6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