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치젖
2009.11.16 12:47
멸치젖 / 정국희
바다를 가두었다
생선 축에도 못끼는
아직 비늘도 안생긴 것들이
바다에서 살았다는 이유만으로
막무가내 집단 수장 되었다
밀폐된 독 안
첩첩히 쌓인 죽음들
살아서는 도무지 맞댈 수 없는 몸들이
죽은 뒤에야 몸을 포개고
느긋한 체온을 느끼고 있다
깊은 바다 속
가닥가닥 신경 곤두세워
물살 옮겨 나르던 시절이
소태같은 소금기에 절여져
바다의 여백이 지워져가는 묵적의 시간
몸을 녹이느라 안으로 연소하는
파종의 몸부림이
푸른빛 감도는 희망의 일부로
몸을 삭혀가고 있다
죽어야 사는 새 생명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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