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해 겨울을 기억하며

2005.11.23 10:51

한길수 조회 수:172 추천:3

                  
의료특혜 수혜 2종은 쌀 20킬로 1포에 라면 1상자
하늘 닮은 해맑은 웃음 짓지 못하고 꿈속 헤매었을
기성(旣成)으로 누빈 겉 이불 덮고 장롱 안에 잠들어
솜 망치 물 망치 세상 대못하나 박고 훌쩍 떠나갔다  
가슴 답답하여 올려다 본 하늘 떠있는 수천의 십자가
마음 메여져 고개 숙이니 눈물바다가 자꾸만 밀린다
결식아동급식지원 허울 남기고 누이는 울지도 않는다

오랜 시간 선천성 척수성 근위축성과 싸우다 지쳤을
깨어나지 않은 별들의 잠이 어깨에 부딪치는 밤하늘
저마다 음부 들어내고 밤새 상처 핥아내는 도시 네온
말소리는 콘크리트 속 방음되고 알몸 외면하는 불빛
어느 시인이 맨 정신으로 조문(弔文)을 써 읽을지  
새로운 아기 은하에는 고통 없는 영혼들의 쉼터이기를
5일 후, 미 우주항공국은 널 닮은 별들을 발견했다  

씁쓸한 웃음일수록 슬픈 날들보다 행복은 더 깊어질 것  
시간만큼 살 가운 여운 남기려고 별빛은 꺼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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