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
2005.12.02 10:21
기다림
꼭 누구를 만나려고 첫눈을 기다린 것은 아니었다.
news에 오후에 눈이 온다기에
학창시절의 설레임으로
커튼 열어놓고 온밤을 지새웠건만
눈은 내리지 않고
출근길에 눈물 담은 진눈개비만 내린다.
(11월 29일 05년)
첫눈
한 장남은 달력 앞에
목화송이 진주거리에 날리고
세월처럼 빠르게
지면에 닿자 이내 사라지고 마는
몇 년 만에 보는 눈 오는 거리던가.
딸아이에 음성이 들려온다.
엄마 거기에 눈이 와요
저와 내가 겨우 한 시간 거리인 것을
어느 곳은 눈이 오고 어디는 진눈개비 내리고
가까운 동네는 눈이 안 오는 공평하지 않는 세상
슈베르트의(겨울 나그네)를 연상시키는 날씨
24곡으로 나누어져 있는
젊은이가 길을 떠나는 것
목숨 걸었던 사랑을 잃고 덧없는 세상을 슬퍼하며
살이 베는 듯한 추위와 눈보라 속을 헤매다
절망 끝에 미쳐버리고 사랑하는 여인의 집 문 앞에 *안녕히*라고
적어놓고 눈 쌓인 길을 가는 겨울철 방랑
나또한 눈 내리는 경치에 빠져 그 속으로 나를 보낸다.
12월 1일 05년
꼭 누구를 만나려고 첫눈을 기다린 것은 아니었다.
news에 오후에 눈이 온다기에
학창시절의 설레임으로
커튼 열어놓고 온밤을 지새웠건만
눈은 내리지 않고
출근길에 눈물 담은 진눈개비만 내린다.
(11월 29일 05년)
첫눈
한 장남은 달력 앞에
목화송이 진주거리에 날리고
세월처럼 빠르게
지면에 닿자 이내 사라지고 마는
몇 년 만에 보는 눈 오는 거리던가.
딸아이에 음성이 들려온다.
엄마 거기에 눈이 와요
저와 내가 겨우 한 시간 거리인 것을
어느 곳은 눈이 오고 어디는 진눈개비 내리고
가까운 동네는 눈이 안 오는 공평하지 않는 세상
슈베르트의(겨울 나그네)를 연상시키는 날씨
24곡으로 나누어져 있는
젊은이가 길을 떠나는 것
목숨 걸었던 사랑을 잃고 덧없는 세상을 슬퍼하며
살이 베는 듯한 추위와 눈보라 속을 헤매다
절망 끝에 미쳐버리고 사랑하는 여인의 집 문 앞에 *안녕히*라고
적어놓고 눈 쌓인 길을 가는 겨울철 방랑
나또한 눈 내리는 경치에 빠져 그 속으로 나를 보낸다.
12월 1일 0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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