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대밭

2005.12.09 11:53

강성재 조회 수:46 추천:2

  강  성재

차라리 강은 고요하고
늪은 깊이 잠들었는데
바람에 실린 호곡 소리 요란하다
산발한 머리
늪속에 질퍽 거리고
억센 바지가랭이 뻘속에 엉키어
아예 강물속에 누웠다

울다 지친 가는 허리
풍상에 휘청거려
눈물자국 마를 날 없는
처연한 삶

마침내 바람에 갇히어
늪속에 섰더니
사방에서 호곡 소리
온통 서러운 상제 뿐인데
상여도 없이
누구의 상인지도 모르고
울기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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