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 축하 선물

2005.12.21 07:32

이승하 조회 수:106 추천:2

  미주한국문인협회 회원 여러분!
  다들 건강하게 잘 지내고 계십니까?
  지난 여름에 여러분 뵙고 왔던 이승하입니다.
  성탄절을 맞이하여 작은 선물을 보내드립니다. 시 1편입니다.
  


  아이의 마음으로 크리스마스를
              
                                이 승 하  



  키우던 강아지를 같이 가 묻고 왔습니다
  오래 서러워 몇 끼니를 굶고
  뒤란에 숨어서 울다 몇 번을 들켰습니다
  저 아이의 슬픔이 아름답지 않다면 주여
  이 세상 그 무엇이 아름답겠습니까


  지하철 내 옆자리에 앉은 소년과 소녀
  친구인가 오누이인가 서로 얼굴 쳐다보며
  얘기꽃이 피었습니다 킥킥 웃기도 하면서
  수화로 나누는 향기 가득한 말
  두 아이의 손짓이 아름답지 않다면 주여
  이 세상 그 무엇이 아름답겠습니까


  꼼지락거리는 작은 손과 발
  인큐베이터 속에서 눈 가늘게 뜨고
  나를 쳐다보고 있는 2.8㎏의 몸
  저 아기의 눈동자가 아름답지 않다면 주여
  이 세상 그 무엇이 아름답겠습니까


  시장 한복판을 손으로 기어가는 행상인
  노래는 구슬픈데 뭐 하나 팔리지 않고……
  돈을 담는 통 위에 놓은 것은 사탕 하나
  '불쌍하다'는 말이 가득히 담겨 있는
  어린아이의 저 얼굴이 아름답지 않다면 주여
  이 세상 그 무엇이 아름답겠습니까


  아이가 있는 집에서는
  크리스마스 트리가 반짝이고
  아이들과 함께
  주님도 크게 기뻐하실 것입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39 소야등 김영교 2005.12.26 69
1438 적색 경고장 오연희 2006.01.25 92
1437 나를 투시하다 2 강학희 2005.12.25 102
1436 물방울이 되어 김영교 2005.12.26 56
1435 Revolving Cafe 윤석훈 2006.01.18 72
1434 어떤 약속 김영교 2005.12.24 69
1433 인생-3 오영근 2005.12.24 51
1432 목마른 그리움으로 권태성 2010.12.07 97
1431 꽃씨 강강 수월래 김영교 2010.12.06 275
1430 김영교 2005.12.23 722
1429 민족 학교 설립 단상 김사빈 2006.04.26 148
1428 내 사랑 둘 강성재 2005.12.21 44
1427 작은 소망 강성재 2005.12.21 64
» 성탄 축하 선물 이승하 2005.12.21 106
1425 이장희, 박영희, 박시교, 정찬열, 이조년 김동찬 2005.12.21 440
1424 정완영, 이수복, 이시영, 이선관, 한하운 김동찬 2005.12.21 492
1423 축시 손홍집 2006.04.07 103
1422 봄의 부활 손홍집 2006.04.07 119
1421 오늘 강성재 2005.12.21 29
1420 상실의 계절 강성재 2005.12.21 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