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약속

2005.12.24 13:46

김영교 조회 수:69 추천:3

아무 기다림 없는 허공 저 멀리 떠나보낸 아쉬움 아무렇지도 않은듯 쉽게 들어 올린 무게들 지키기에 힘 들었던 시간들 하늘창에 맑게 고인 눈빛 파문을 그리며 마음 끝에서 설레기 시작 달려가 만난 솜털의 전률 내 안으로 안으로 파고든다 초록을 밟고 온 맨발 온통 숲을 들춰 업고 그리 먼 들판을 걸어 온 여정 고적한 밤이슬도, 사랑스러운 까닭은 약속의 햇살 한줄기 이마를 지퍼준다 내 안의 계곡이 바위까지 꿈틀대며 일어나 눈 부신 옷을 입는다 심고 거두는 농부의 숨결이 바람을 타고 산비탈을 돌아 마을로 달려간다 이제 좋은 소식이 온 마을을 채운다 낯 선 길을 달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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