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영선의 문학서재




오늘:
0
어제:
0
전체:
29,988


꽃 이야기

2013.05.07 00:12

채영선 조회 수:237 추천:78

꽃 이야기



기다리던 내일은
기다림 속에 사라져버리고
여운만 껍데기로 남아 있다

그 기억과 향기만 남아
뿌리가 하얗게 드러난 채로
향기에 취해버려서
향기에 녹아버려서

어디에서 불어온 바람인가
어디로 향하여 가는 바람인가
살며시 찾아와 몸을 흔드는
생명의 꽃 봉오리여

어쩔 수 없다고
잡을 수 없다고
다시 올 수 없다고 슬퍼하지 말라

기다리면서
기다림 속에
오고 가는 것이 계절이라면
그럴수록 더욱 아름다운 것이 이생이라면


시집'사랑한다면'에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4 부엌 창 앞에서 채영선 2013.05.30 809
103 이 아름다운 오월에 채영선 2013.05.10 688
102 채영선 시집 <사랑한다면> 해설 채영선 2016.12.21 563
101 비 밀 채영선 2013.06.01 444
100 시카고 가는 길 채영선 2013.05.20 415
99 컴퓨터 채영선 2013.05.20 402
98 봄날의 묵상 채영선 2013.06.05 392
97 가까이 올수록 - 창 - 채영선 2013.05.10 392
96 허리케인 채영선 2013.06.09 388
95 검은 노비 채영선 2013.05.14 377
94 봄 여름 가을, 그리고 채영선 2013.06.07 375
93 청평호의 꿈 채영선 2013.07.22 369
92 개여울 채영선 2013.05.28 368
91 새들처럼 채영선 2013.05.25 359
90 봉숭아 눈물 채영선 2013.06.26 358
89 하트 위에서 춤을 채영선 2013.05.28 353
88 수필/배추를 씻으며 채영선 2015.10.27 348
87 기도 채영선 2013.07.22 347
86 시, 기억의 이름 채영선 2013.05.18 346
85 발가락 채영선 2013.05.28 3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