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영선의 문학서재




오늘:
0
어제:
0
전체:
29,988


당신의 밤

2013.05.07 00:19

채영선 조회 수:252 추천:76

당신의 밤



촛불이어요 당신은
눈을 감아도 그 자리
못 본 체 지켜보는 당신은
윤기 하나 없는 설핏한 마음을
무엇으로 태우시나요
끝나지 않는 밤과 낮
빛이나 기어드는 틈새에도 바람은 일어
그토록 출렁이나요 당신의 불꽃은
겨울에도 송구한 그 따스함으로
나는 살아
웃고 노래하고
때로는 눈물겨울 수 있음을
잠들 수 없는 당신의 밤
손만 큰 어린아이가 되어
불러주는 이름으로 잠이 들어요
타오르고 있나요
재도 남기지 못하고
언제부터인지 담장을 넘어
길을 건너갈까 망설이는 마음
목 놓아 부르며 타고 있는
당신은 촛불이어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4 부엌 창 앞에서 채영선 2013.05.30 809
103 이 아름다운 오월에 채영선 2013.05.10 688
102 채영선 시집 <사랑한다면> 해설 채영선 2016.12.21 563
101 비 밀 채영선 2013.06.01 444
100 시카고 가는 길 채영선 2013.05.20 415
99 컴퓨터 채영선 2013.05.20 402
98 봄날의 묵상 채영선 2013.06.05 392
97 가까이 올수록 - 창 - 채영선 2013.05.10 392
96 허리케인 채영선 2013.06.09 388
95 검은 노비 채영선 2013.05.14 377
94 봄 여름 가을, 그리고 채영선 2013.06.07 375
93 청평호의 꿈 채영선 2013.07.22 369
92 개여울 채영선 2013.05.28 368
91 새들처럼 채영선 2013.05.25 359
90 봉숭아 눈물 채영선 2013.06.26 358
89 하트 위에서 춤을 채영선 2013.05.28 353
88 수필/배추를 씻으며 채영선 2015.10.27 348
87 기도 채영선 2013.07.22 347
86 시, 기억의 이름 채영선 2013.05.18 346
85 발가락 채영선 2013.05.28 3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