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영선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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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

2013.05.11 23:18

채영선 조회 수:268 추천:83

민들레





아무도 몰라요

머무른 자리

쓴 물을 머금고 피어 올랐죠

내버려 두세요

참아 주세요

짧은 시절을 시샘하나요

들판을 메운 메마른 웃음

꺾이지 않는 목으로 노래를 부를까요

텅 빈 가슴으로 빗물을 삼키는

나는 그저 잡초뿐인 걸요

어느덧 세어버린 머리카락

바람결에 솎아지고

수건도 못 쓴 채

뜬 눈으로 지켜보네요

흩어져 가는 걸 바라보네요



흔들 흔들

흔들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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