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영선의 문학서재




오늘:
0
어제:
12
전체:
29,980


봄날의 묵상

2013.06.05 23:29

채영선 조회 수:392 추천:108

  봄날의 묵상

            
            


  당신의 이름으로

  일컬으며, 삼키며, 디디고 일어서며

  남은 해가 스러집니다

  남김없이 주라 하셨나요

  돌아보지 말라 하셨나요

  죽도록,

  죽도록 사랑하라 하셨나요
  
  걱정과 설렘이 차오르는 길목에

  여전히 당신은 기다리고 계시네요

  알 수 없는 슬픔과 눈물을 놓아두고

  따라 가겠습니다

  휘어져 버티고 계신 당신의 지렛대 위에

  모진 바램을 옮겨 놓겠습니다

  그래도 남아도는 뜬 구름은

  당신의 잣대로 잘라 버릴까요

  영- 짐작하기 어려운
,
  마음대로 흘러가는 세상놀이

  호각대신 호흡으로 휘파람 불어 주셨지요

  당신의 들숨과 날숨에 새 살이 돋고

  없는 날개 짓도 해 봅니다

  골목 어귀 반사경이 되어

  비틀거리는 이 세대를 비추어 주십시오

  허둥거리는 겨우살이에 초록을 더해 주십시오

  당신의 의로운 햇살로

  꽃샘의 계절을 넘기렵니다

  아지랑이 숨결로 기척도 없이

  당신은 오시겠지요, 이 목마른 땅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4 컴퓨터 채영선 2013.05.20 402
83 백 자 채영선 2013.05.22 334
82 새들처럼 채영선 2013.05.25 359
81 발가락 채영선 2013.05.28 342
80 하트 위에서 춤을 채영선 2013.05.28 353
79 개여울 채영선 2013.05.28 368
78 부엌 창 앞에서 채영선 2013.05.30 809
77 비 밀 채영선 2013.06.01 444
» 봄날의 묵상 채영선 2013.06.05 392
75 봄 여름 가을, 그리고 채영선 2013.06.07 375
74 허리케인 채영선 2013.06.09 388
73 무엇이 보일까 채영선 2013.06.16 334
72 봉숭아 눈물 채영선 2013.06.26 358
71 꽃은 꽃끼리 채영선 2013.07.01 339
70 기도 채영선 2013.07.22 347
69 청평호의 꿈 채영선 2013.07.22 369
68 기억해 주신다면 채영선 2013.08.24 329
67 가을 눈빛은 채영선 2013.09.09 328
66 가시 채영선 2013.11.10 314
65 눈으로 시를 채영선 2013.12.29 2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