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영선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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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숭아 눈물

2013.06.26 01:38

채영선 조회 수:358 추천:82

봉숭아 눈물





네 젊은 날

손목 잘린 슬픔이

손끝에 배어 있구나

그 진한 눈물을 담아

고운 님 싸리 같은 손을 쓰다듬던

동짓날 두레박질이며

서릿발내리는 겨우살이며

한 섞인 눈물을 얼마나 훔쳐냈을까

겨울이면 돌아오는 얼음 박힌 손을

군불 땐 방에 녹여주듯

감싸주던 너의 손바닥

그리움으로 살아라

거울 보듯 들여다보는

기다림으로 살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