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영선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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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은 꽃끼리

2013.07.01 01:59

채영선 조회 수:339 추천:83

꽃은 꽃끼리




봄날은 온통 백일잡이 뺨이어라
새벽 달님 눈 먼 사이
산길에 꽃잎 그려놓은 봄비

찬란한 만남
돌이킬 수 없어
한 잎 한 잎 몸부림하며 꽃은 지는가

왜 그리 화사했던가
왜 그리 앞 다투어 빈 하늘 채웠던가
없던 듯 스러질 숨결이라면

못다 진 꽃망울 야속도 하다
못다 핀 몽우리 애틋도 하다
겨우내 깉어 둔 열정으로 내기라도 하는가

햇볕 몰려온 골 언저리
꼬깃꼬깃 접은 이파리 치밀어 단풍나무
잎은 잎끼리 꽃은 꽃끼리야, 속닥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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