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4.07 06:05

부정

조회 수 463 추천 수 15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부정

동아줄 김태수


봄바람이 정분 싣고 산장에 온 날이면

젊은 남녀 어둠 깔아놓고 뒹굴곤 했다



군에서 겪은 설움 실어 연적의 머리통을 내리쳤다

내리친 남자의 가슴에서도 분노의 피가 솟았다

두 사내의 피가 엉겨붙자 어둠이 놀라 달아났다



사건 현장엔 그믐달이 철탑에 찢겨 동강 난 채 걸려 있고

걱정 앞세워 휴가나온 아들 뒤따라 온 아버지만 남아

깨질 인생의 조각들 주워 모아 맞춰보고 있었다



징역 3년 집행유예 1년 선고받은 아버지의 빛바랜 삶

제대한 날 울먹이는 아들 어깨 위에서

번뜩이는 병장 계급장이 빛나고 있었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소설 김태수 약력 동아줄 김태수 2016.11.11 613
109 시조 종이 커피 컵 동아줄 김태수 2017.09.19 128
108 시조 저녁놀은[미당문학 17년 상반기, 미주문학 17년 여름호] 1 동아줄 김태수 2017.02.11 129
107 행시 별빛 간이역 동아줄 2015.03.13 129
106 시조 알래스카의 동지 2 동아줄 김태수 2017.12.17 135
105 시조 칼[미주한국일보 문예공모전 시 부문 가작 수상작] 동아줄 김태수 2017.08.17 136
104 행시 달빛 그림자 동아줄 2014.09.11 137
103 시조 행시 추석 명절 동아줄 2014.09.15 137
102 시조 신춘문예[17년 문학의 봄 봄호] 3 동아줄 김태수 2017.01.25 148
101 시조 잔설[월간 샘터 2015년 4월호] 동아줄 2015.03.16 159
100 시조 행시 겸손[17년 문학의 봄 봄호, 2016년 향촌문학] 2 동아줄 김태수 2017.01.03 171
99 시조 당신의 뜻이라면 동아줄 김태수 2017.11.15 175
98 시조 삶의 육하원칙[문학의 봄 2016년 봄호] 2 동아줄 김태수 2017.01.07 188
97 수필 엄마의 마음 3 동아줄 김태수 2017.12.11 192
96 행시 예천 사과 테마 공원 동아줄 김태수 2016.01.21 194
95 시조 얼터레이션, 삶을 마름질하다[미당문학 17년 상반기, 미주문학 17년 봄호] 4 동아줄 김태수 2017.02.01 206
94 시조 콩나물[제17회 재외동포문학상 수상작][맑은누리 2016 신년호0 동아줄 김태수 2015.08.28 207
93 시조 행시 알콩달콩 6 동아줄 김태수 2018.02.05 215
92 시조 겨울 강[제18회 전국시조공모전 차상 작][맑은누리 2016 신년호] 동아줄 김태수 2015.11.10 220
91 행시 탁발 동아줄 김태수 2014.01.03 235
90 가사 낙엽/가사로 쓴 낙엽 동아줄 김태수 2015.05.22 237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Next
/ 8

회원:
2
새 글:
0
등록일:
2015.03.19

오늘:
5
어제:
41
전체:
1,169,4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