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살

2006.01.13 13:01

유은자 조회 수:43 추천:1

엄살
                              

어머니를 불러 봅니다
님을 불러봅니다

가슴에 긴 지퍼를 채우고도 행복해 보이더이다
코에 호수를 끼고 하루하루를 지탱하는 사람 또한
가고 싶은데 가더이다
지체 장애자로 평생을 살아가며
영혼만은 맑아 한 줄의 글을 토해내더이다
두 팔이 없이도 입으로 손의 할일을 다하며 만족해하더이다.
불구자로 평생의 상처투성이로 살아갈 사람들이
우주공간에 셀 수 없이 많거늘
매년 이맘때면 연중행사를 치루는
잠시 스치는 작은 티끌 하나에
매년 더 심하다고 느끼는 것은
세월이길 장사 없어

어머니를 불러봅니다
님을 불러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