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4.22 09:48

바람의 독후감

조회 수 31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바람의 독후감 / 강민경

                                

   

      타고난 역마살에 깊은 잠들지 못하는

바람의 천 만년 세월

강산에 풀, 나무, 바다와 들, 동네와 하늘 위,

구름 책까지 모은 도서관에 들어

다독이고, 흔들고, 뒤집는 세상을 깨우치느라

쉴 틈이 없습니다

 

그 많은 책 중에 모두의 맘에 쏙 드는

책 찾는 들썩임에 이리저리 몰리며

비틀거리고 부대끼다 상한 흔적들은 흉해도

새싹은 보배롭습니다

 

저 투정 언제 끝날까?

도서실에 책들 쩔쩔매는데 어느새,

모르는 척 새 침 떼는 바람

순간을 잡아 몸속 한쪽을 채운 포만감은

먼 길 돌고 돌아 가뭇한 새벽

어느 곳에서 왔는지!

때 없이 불쑥 나타나 통성명 없이 쓴

독후감이 맘에 들었느냐며 제가 저지른

흉터는 안중에 두지 않습니다

 

들쑥날쑥 매끄럽지는 않아도 세상 모든

도서관 안에

있는 정 없는 정 다 쏟았으니

제 할 일은 여기까지였다는 당당함

하늘에 흩어진 구름까지 엮어 놓은 자상함과

그의 파란만장한 생의 내일이 보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65 두개의 그림자 강민경 2017.09.16 201
964 꽁지 없는 푸른 도마뱀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6.27 201
963 당신은 내 밥이야 강민경 2019.11.19 201
962 입춘대길(立春大吉)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2.08 201
961 철로(鐵路)... 천일칠 2005.02.03 202
960 쌍무지개 강민경 2005.10.18 202
959 4 월 성백군 2006.08.18 202
958 초승달 성백군 2007.03.15 202
957 사랑의 미로/강민경 강민경 2019.01.07 202
956 시조 코로나 19 –76주년 광복절에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8.15 202
955 꽃 속에 왕벌 하늘호수 2016.09.28 203
954 나를 먼저 보내며 강민경 2018.10.21 203
953 너의 유혹에 빨려드는 나 - 필재 김원각 泌縡 2020.06.12 203
952 밀국수/ 김원각 泌縡 2020.07.21 203
951 눈으로 말하는 사람 김사빈 2007.04.03 204
950 죽고 싶도록 유성룡 2008.02.27 204
949 나는 마중 물 이었네 강민경 2012.02.15 204
948 보름달이 되고 싶어요 강민경 2013.11.17 204
947 바다를 보는데 강민경 2014.05.25 204
946 아침의 여운(餘韻)에 강민경 2016.03.19 204
Board Pagination Prev 1 ... 61 62 63 64 65 66 67 68 69 70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