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천
2006.01.06 19:30
산의 울부짖음이나
바다의 뉘우침도
가깝게 당길수 없는 거리
가슴은 커다란 구멍 하나 남아
기억은 다리를 건너
그 먼데를 오간다
양파껍질 벗겨지듯
우주 저 아래로 벗겨져 나가는 장막
살점 마디마디에 멎은 침묵의 무게
목을 누른다
안도인가
놀람은 숨을 쉬고
슬픔은 밥을 먹고
골수 깊이 빠져드는 잠에
눈물이 자리를 내어줄 때
빈 얼굴에 남은 여광
켜켜이 위로의 길 트는 오후
예고없는 결별의 들판에 서있는 그림자 하나
불어 오는 바람이 굽은 등 쓰담아 준다
되돌아
들어서는 길
진리가 산맥을 뚫고
펼쳐지는 계시의 강
그 약속의 여정
확신에 내 안팍이 타오른다
나누고 섬기는 일에 아직은 서툰
아장대는 믿음의 발걸음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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