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이 민망하다

2006.01.11 09:50

오연희 조회 수:61 추천:3

거울이 민망하다/오연희 옷장에 촘촘히 걸려있는 옷들 저도 나도 숨통이 막힌다 버리기는 아깝고 추려 낼 시간도 없다면서 짬만 나면 또 사다 건다 오늘에 몸 맞추다 뒷전으로 밀려난 시절들 가슴에 바람 솔솔 드는 날 빛 바랜 시간 끄집어 내 오늘 위에 걸쳐본다 어긋나 버린 세월의 간격 거울이 민망하다 -미주문학 2006년 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