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과 겨울 사이 / 종파 이기윤

2006.01.14 15:39

이기윤 조회 수:108 추천:4

가을과 겨울 사이 / 종파 이기윤


그동안
꽃 피고 열매 맺은
윗가지만 쳐다보았습니다.

한 때는
벌과 나비를 유혹했지만
이제는
화려한 직함의 옷도 벗고
손에 쥔 보물들도
가만히 내려놓겠습니다.

내 이파리를 이불로 내어주고
내 과일로 식탁을
풍성하게 차립니다.

찬바람에
심장이 얼어붙기 전
준비한 마지막 만찬에
숙성하는 과일 향기로
당신을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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