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에서 배운다

2006.01.17 11:20

강성재 조회 수:75 추천:3

옷벗은 가지마다
나를 아는 모든이들이 앉아 있다
나를 사랑 하는 이
내가 사랑 하는 이

잎이 떨어져서야
비로소 제 몸의 모두를 보이는 나무

거기엔 수많은 빛과 그림자
그 넉넉한 호흡속에서
저 깊은 뿌리로 부터
수만개 가지끝으로의
힘겨운 물 나르기

스스로 잎을 열고
스스로 물을 나르고
스스로가 사랑을 나누는
겸허한 삶의 방정식

살그머니 시위를 당겨
한묶음으로 앉아 버리면
뿌리로 부터
흔들리어 오르는 소리

사랑한다
사랑한다

포르르
나무잎 하나
머리위에 내려 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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