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006.01.18 22:25

장태숙 조회 수:56 추천:2

1월
            

새벽을 더듬으며 비가 온다

축축한 한기 겨울그림자 따라 스미고
성탄절의 설렘과 제야(除夜)의 가파름이
썰물처럼 사라진 개펄 같은 시간

침울한 손가락들 세상의 구멍마다 동그라미를 그린다

딱딱한 가슴팍 깊숙이 후벼파면 하얗게 부푼 새순 같은 별 하나
소망처럼 건질 수 있을까?

묘비처럼 서있는 1월의 썰렁한 어깨에 흘러내리는
긴 어둠의 눈망울에서 죽은 영혼의 냄새가 난다

눈은 먼 곳에서만 내리고
눈은 높은 곳에서만 내리고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179 " 또또냐, 마누라냐." 정찬열 2006.01.16 84
9178 혼자서도 잘 놀아요 노기제 2006.01.17 62
9177 사랑할 순 없지만, 동정이라도 노기제 2006.01.17 62
9176 미련 강성재 2006.01.17 53
9175 촛 불 강성재 2006.01.17 55
9174 눈 오시는 날 강성재 2006.01.17 56
9173 나무에서 배운다 강성재 2006.01.17 59
9172 사랑 윤석훈 2006.01.17 66
9171 Revolving Cafe 윤석훈 2006.01.18 72
9170 선물처럼/문정희 문인귀 2006.01.18 100
9169 벌레2/김기택 문인귀 2006.01.18 99
9168 적막/안도현 문인귀 2006.01.18 104
9167 길/윤제림 문인귀 2006.01.18 90
9166 길 I 김영교 2006.01.18 42
9165 바다가 기침할 때 장태숙 2006.01.18 29
» 1월 장태숙 2006.01.18 56
9163 소라사냥 이성열 2006.01.19 423
9162 부토(腐土) 김영교 2006.01.19 75
9161 겨울강 유은자 2006.01.20 89
9160 신동엽, 권대웅, 이의, 강중훈, 이상 김동찬 2006.01.20 472